설명서
당신에게 ‘없음’ 상태의 존재는 무엇인가요? 저의 ‘없음’에서 ‘있음’으로의 8가지 변화 과정처럼, 당신의 ‘없음’을 떠올려 보고 ‘없음’ 상태의 존재가 ‘있음’ 상태로 전환되는 경험을 가져보세요.
00. 다운로드 함
나의 다운로드함에는 내가 다운로드 한 파일들로 차 있다. 하지만, 이 폴더를 확인 하기
전까진 나에게 ‘없는’ 존재이다. 파일을 하나하나 확인하면 무슨 파일인지, 어디에 사용한
파일인지 생각날 때도 있지만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나에겐 ‘없는’
존재로서 함께 있다. 내가 정의한 ‘없음’이란 ‘때론 기억과 회상이 바로 불가능하며
그럴만한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없음’ 상태에 있는 존재들은 죽은 듯이 조용하고
인간의 관심 밖에 있다. 하지만 모두 우리를 스쳐 지나간 존재들이다. 앞서 언급한
다운로드함에 쌓여있는 파일처럼 우리가 생산, 재생산, 다운로드, 공유의 활동을 거친
한때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파일들을 쌓아두는
사람, 즉 오랫동안 ‘없음’ 상태에 두는 사람과 그때그때 정리를 잘하는 사람, 즉 꾸준히
‘없음’ 상태에서 ‘있음’ 상태로 전환하는 사람 모두 이 ‘없음’을 판별하는 ‘기준’ 개념은
적용된다. ‘있음’과 ‘없음’을 알아차리는 주기와 속도의 차이일 뿐이다.
경험들은 시공간적 범위 내에서 분리된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 일차적인 경험으로 끝날 수 있지만 하나의 경험이 다른 경험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이 경험의 연결과 분리 가능성을 파쿠르의 공간을 뛰어넘어 다니는 액션에서 참조한다.
01.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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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미니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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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비상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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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아파트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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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브리콜라주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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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당신이 잠든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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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당선작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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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산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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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없음으로 존재하다' 이전의 타이틀 명이 '이는 곧 당신에게서 없어질 것입니다.'이었습니다.
타이틀 명을 많이 고민했는데, '없음'과 '있음'의 끊임없는 전환과 이러한 둘의 관계성을 잘 담아낼 수 있는 타이틀로 '없음으로 존재하다'를 선정했습니다.
Purpose
사람들이 나의 '없음' 기준과 이에 따라 분석한 사례를 읽으며 자신의 '없음'에 대해, 자신의 주변에
존재하는 '없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하는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더하고
추가하는 것에 힘쓰기 보다는 현재 나에게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발전했다. 따라서 나의 사례 분석을 통해 나 스스로 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는 사람에게 내
없음 기준에 대한 확실한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키고 싶다.-라는 목적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Research Method
[나- 가족- 내가 사는 집- 친구- 지인- 동네- 지역- 우리나라- 다른 나라- 세계]의 공간적 확장,
그리고 시간적 확장 속에서 없음을 판별할 것이다. 시간적 확장의 경우 일직선상의 확장이 아닌 이미
확장되어 있는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에서 특정 공간과 사례에 맞는 시간을 선정하여 분석할 것이다.
가족, 친구, 지인은 공간이 아니지만 그들과 나의 관계, 그들과 나의 거리감을 공간으로 설정하여 일반적인 공간만이
아니라 확장된 개념으로 공간을 넓혀 판별할 것이다.-의 리서치 방법론을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리서치를 진행하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없음'을 떠올리고 분석해 내기에는 그 관계가 매우 유동적이고 '사람'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복잡함이 커서 덜 개인적이며 공감이 쉬운 문학, 디자인, 영화를 '없음' 기준에 따라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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